8년 내공이 빛난 축제의 장이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때의 초라(?)하고 소박했던 가요제는 어느덧 4번째를 맞이하며 화려한 축제로 탈바꿈, 그간의 세월을 함께 해온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가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 3만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본격적이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꽉 찼다. 관계자에 의하면 일부 관객들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줄을 서서 공연을 기다렸으며, 대다수 앞자리를 차지한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깔고 앉아 공연을 기다렸던 이들이었다.

이날 3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은 비교적 제작진의 안내에 따르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고, 입장과 동시에 진행되는 리허설을 보며 가요제의 시작을 즐겼다.
김C-정준하, 지드래곤-정형돈, 유희열-유재석, 프라이머리-박명수, 장미여관-노홍철, 장기하와 얼굴들-하하, 보아-길의 무대가 차례대로 진행됐다. 멤버들 각자의 개성과 뮤지션의 개성이 조화된 모습이 돋보였고, 중간중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인터뷰가 진행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게스트들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김C-정준하의 무대를 위해 가수 빈지노와 현대 무용가 안은미, 지드래곤-정형돈의 무대를 위해서는 데프콘, 유재석-유희열의 무대를 위해 가수 김조한이 출연했다. 특별히 김C-정준하의 무대에는 가수 이소라가 목소리 피처링으로 참여해 존재감을 빛냈다.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8년 반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요제에 대한 소개와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유재석은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날까지 매회 응원이 됐건 비판이 됐건 모든 것에 감사 드리며 최선을 다해 한 회 한 회 준비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무한도전'은 2년에 한번씩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열어 큰 화제가 됐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와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지드래곤, 보아,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했다. 가요제는 오는 26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배포된다.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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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