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탑팀’, 완벽한 의사도 아프고 사랑한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17 23: 01

의학 드라마 ‘메디컬탑팀’이 생명을 구하는데 있어서 철두철미한 의사들이, 결국 상처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담으며 현실성을 높였다. 권상우, 주지훈 등 이 드라마를 이끄는 인물들의 숨겨둔 상처와 아픔은, 향후 갈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 4회는 환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외과의사 박태신(권상우 분)과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병원 내 권력을 휘어잡아야 하는 한승재(주지훈 분)의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이 담겼다.
그동안 천재적인 의술과 다소 생각 없어 보일 정도로 밝기만 했던 태신. 하지만 이날 방송은 태신의 트라우마가 공개됐다. 태신은 어린 시절 보육시설에서 잦은 폭력에 시달렸다.

보육시설 책임자는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어린 아이들을 볼모로 삼고 있었고, 태신은 책임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태신은 이날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책임자를 우연히 만나고 손을 벌벌 떨 정도로 공포감에 휩싸였다. 다소 장난기 가득해 보일 정도로 여유가 넘쳤던 태신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태신의 아픔은 최아진(오연서 분)을 만나 조금 치유됐다. 아진의 밝디 밝은 모습과 편한 대화법은 잠시 흔들렸던 태신을 감쌌다. 동시에 의사로서 태신을 존경하는 아진과의 미묘한 러브라인을 예상하게 했다.
냉정한 승재 역시 상처가 가득했다.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그는 천박하기 그지 없는 어머니 탓에 고개를 떨궜다. 좋아하는 서주영(정려원 분)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들킨 승재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씁쓸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주영은 아무 말 없이 “식사 못하지 않았느냐”면서 포장마차에서 가락국수를 함께 먹으며 위로했다.
그동안 완벽하게 그려졌던 의사들의 남모를 아픔과 이로 인해 전달된 인간미는 이날 ‘메디컬탑팀’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동시에 이미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태신과 주영을 둘러싸고 태신에게 조금씩 마음을 보이는 아진, 아진을 짝사랑하는 김성우(민호 분), 주영을 사랑하는 승재까지 복잡한 갈등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의사들의 각기 다른 욕망으로 인해 병원 내 갈등이 점점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그 속에 담긴 인물들간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은 흥미를 높이고 있다.
한편 ‘메디컬 탑팀’은 분야별 국내 최고 실력파 의료진이 탑팀을 이뤄 한계를 넘어선 기적을 만드는 치열한 사투와 뜨거운 여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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