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성이 엉뚱한 매력으로 장인, 장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소 의리에 죽고 사는 ‘상남자’ 김보성이지만, 처갓집에서만큼은 온순한 막내 아들 같은 모습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17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서는 사위 16년차 김보성이 아내 없이 홀로 처갓집에 소환돼 장인, 장모와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2주 만에 만난 이들 사이에 어색함은 여전했다. 요가학원으로 장모를 모시러 간 김보성은 어떤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라 눈치만 살폈다. 장모 역시 검은 선글라스를 낀 우락부락한 사위가 편치는 않을 터였다.
그래도 장인, 장모와 가까워지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 김보성은 장인에게 딱밤내기 알까기를 제안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꺼낸 비장의 카드였다. 하지만 김보성의 못말리는 승부욕이 문제였다. 알까기 대결에서 승리한 김보성은 기어이 장인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김보성은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대접했지만 평가는 ‘매운탕 맛 나는 떡볶이’였다.

그의 엉뚱함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장인, 장모 대신 슈퍼마켓 계산대 자리를 지키던 김보성은 금고를 열지 못해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줄 수 없자 “거스름 돈만큼 다른 물건을 가져가면 안되나”라고 애원했고, 손님은 "그냥 다음에 받겠다"며 나가버려 시트콤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가장 결정적인 김보성의 실수는 장인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장인을 위해 휴대전화에 음악을 다운받으려는 김보성은 회원가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인 대신 회원가입을 시도하던 김보성은 이름 입력란에서 멈칫 하며 장인에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라고 물어봤고, 이 모습을 본 김보성의 아내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모른다니까 충격이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날 김보성은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했지만 장인, 장모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그의 진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허당기 가득한 모습은 코믹 시트콤의 매력적인 캐릭터처럼 다가와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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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자기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