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의 배수빈이 놀라운 내면 연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회가 지날수록 서서히 악랄해져만 가는 그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악마의 모습을 담은 미소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배수빈은 '비밀'에서 도훈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도훈은 자신의 성공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 유정(황정음 분)을 위기에 빠뜨리고, 점차 그 야망에 먹혀들어 걷잡을 수 없는 악행들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이 날 방송된 8회에서는 도훈이 민혁(지성)과 함께 파티에 등장한 유정(황정음)과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도훈은 민혁을 향한 질투, 열등감, 분노 등을 내보이고 말았다.
이 날 방송에서 도훈은 유정에게 "민혁이 시키면 몸이라도 팔 거냐"는 독설로 그를 수치스럽게 하는가 하면, 반쯤 벗겨진 드레스 사이로 커다란 어깨 흉터가 드러나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유정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요지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가운데 압권은 배수빈의 눈물 속 웃음 연기였다. 그는 자신을 위해 모든 인생을 포기했던 유정의 멸시 받는 모습과 민혁의 폭주를 지켜봤다. 그는 슬픔의 눈물과 자조의 눈물이 뒤섞인 채 입가에 미소 지어 보이며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배수빈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연민이라는 키워드를 덧붙여 안도훈 캐릭터에 살을 더했다.
이처럼 배수빈은 안도훈을 연기하면서 매 회 진보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순진한 사법고시생부터 욕망에 사로잡힌 검사까지 폭넓은 캐릭터의 스펙트럼은 배수빈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한편 '비밀'은 매 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날 방송된 8회는 15.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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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