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와카, 주목받는 '텍사스 출신' 강속구 투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8 08: 54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좌완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와 우완 마이클 와카(2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 커쇼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와카는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커쇼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이름값을 했고, 와카는 6⅔이닝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두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시리즈 전체의 판도를 결정지을 커쇼와 와카의 맞대결은 19일(오전 9시37분, 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다시 벌어진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수상이 유력한 커쇼와 신인투수 와카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텍사스 주 출신이라는 점이다.
커쇼의 출생지는 텍사스 댈러스로 고교까지 모두 거기에서 나왔다. 댈러스 하이랜드 파크 고교를 졸업한 커쇼는 2006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번으로 다저스에 지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딛은 커쇼는 2011년 사이영 상 수상, 3년 연속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와카 역시 텍사스 출신이다. 출생지는 아이오와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텍사스에서 나왔다. 텍사스 A&M 대학교를 졸업한 와카는 201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번 지명으로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신인인 와카는 정규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 2.78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커쇼를 단순히 강속구 투수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강속구와 기교, 제구를 함께 갖춘 보기드문 투수다. 반면 와카는 말 그대로 파워피처로 최고 97마일(약 156km)의 속구를 주로 구사하며 가끔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한다.
미국 언론도 텍사스 출신 두 강속구 투수의 맞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다저스-카디널스의 기자회견은 다저스의 이동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전화인터뷰로 대신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왜 하필 텍사스 출신 투수들 중 강속구 투수가 많은가에 대한 질문에 "커쇼와 와카는 강속구와 자신감을 함께 갖춘 선수들이다. 아마 어릴 적부터 같은 텍사스 출신인 놀란 라이언과 로저 클레멘스의 투구를 보며 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답을 내놨다.
놀란 라이언과 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강속구 투수다. 텍사스주 출신인 라이언은 1966년 뉴욕 메츠에 입단, 고향을 떠나지만 198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으며 고향에 돌아온다. 이후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겨 1993년 거기에서 은퇴를 한다. 이후 텍사스 사장과 구단주까지 거치게 된다. 클레멘스의 출생지는 오하이오주이지만 학창시절을 텍사스에서 보냈고 선수생활 막바지에는 휴스턴으로 돌아와 2005년에는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한다. 이 기록은 올해 커쇼가 평균자책점 1.83으로 8년만에 경신한다.
이들 외에도 조시 베켓(다저스), 케리 우드(은퇴), 앤디 페티트(은퇴) 등이 텍사스 출신이다. 혹자는 텍사스에서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온 이유로 "무더운 텍사스의 여름에 강인하게 단련되어 강한 정신력과 신체를 갖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텍사스의 기운을 받은 커쇼와 와카 모두 지금은 텍사스와 거리가 먼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저스의 반격이냐, 카디널스의 마무리냐. 커쇼와 와카의 맞대결에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더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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