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상속자들’ 이민호, 이토록 가슴 저릿한 미남이었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0.18 09: 10

배우 이민호가 작은 표정, 눈빛 하나만으로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폭발적이지 않은데도 마음을 잔잔하게 흔들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민호의 감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이민호는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픔까지 갖고 태어난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 중 이민호는 ‘맞춤형 캐릭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여운을 남기는 애절하고 설레는 눈빛과 표정으로 김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민호의 실제나이는 27살. 18살의 고등학생을 연기하면서도 어색함이 없다. 교복을 입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노련한 연기가 전제된다. 10대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과 풋풋함, 복잡한 집안 사정 속에서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을 탁월하게 표현,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본능을 마구 자극한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은상(박신혜 분)에게 갑자기 푹 빠지더니 2회분에서 차은상(박신혜 분)에게 갑자기 “나, 너 좋아하냐”라는 돌직구 고백을 하고 어려움에 처한 은상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찬영(강민혁 분)을 쏘아보며 질투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였다.
특히 이복형인 김원(최진혁 분)이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지만 김탄은 계속해서 형에게 사랑받길 원한다. 미국에 형이 왔다는 소식을 받고 설레 하며 형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차를 몰고 간 김탄이 형을 보고 가슴 벅차 하는 모습은 애잔했다.
당장이라도 형을 포옹하며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자신을 냉대하는 형의 태도에 슬픈 눈빛과 표정으로 변하는 김탄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랑하는 형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거침없는 18살의 김탄 캐릭터의 탁월한 표현은 이민호가 그간 차근히 연기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민호는 큰 키와 훤칠한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배우지만 한 발 더 다가가서 보면 깜짝 놀랄만한 내공이 있는 배우였던 것.
‘달려라 고등어’, ‘아이 엠 샘’,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신의’ 등 자신을 한 캐릭터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을 밟아왔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용하면서 강하게 두드리는 김탄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kangsj@osen.co.kr
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