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유연석과 고아라가 제2의 서인국, 정은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연석과 고아라는 18일 첫 방송되는 '응답하라 1994'에서 각각 성나정, 칠봉이 역을 맡아 출연한다. 극중에서 메인 러브라인을 그려갈 예정인 두 사람은 전 시즌 '응답하라 1997'에 출연했던 서인국, 정은지를 연상시키며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나정은 경상남도 마산시에서 태어나 현재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농구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상민을 보기 위해서는 전공수업을 빼먹고 지각도 일삼는 '농구 빠순이'다. 칠봉이는 대학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야구 천재다. 나정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살면서 나정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응답하라 1997'에서 H.O.T 극성팬으로 등장했던 성시원(정은지 분)과 전국구 수재이자 시원바라기 윤윤제(서인국 분)의 로맨스와 닮아있다. 이들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사랑을 키워나갔다. 윤윤제가 시원에게 사랑을 느끼고 수돗가에서 입을 맞추며 했던 대사 "확인"이 유행어처럼 오르내렸고, 재회한 후 병원 계단에서 나눴던 가슴 저릿한 키스신으로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후 서인국, 정은지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기 전 KBS 드라마 '사랑비'에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했으나,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완벽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이후 MBC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고,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는 공효진을 향한 가슴 아픈 짝사랑으로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정은지 역시 '응답하라'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연기자로서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만 '응답하라 1997' 이후 노희경 작가의 작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진지하게 연기에 접근했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에서 한 걸음 나아간 모습.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예능 섭외도 줄 잇고 있다.
고아라, 유연석에게도 '응답하라 1994'가 연예 생활에 있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아라는 화장품, 화보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비주얼 배우라는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신원호 PD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가슴으로 느껴졌다"고 표현할 정도. 유연석 역시 '신예'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칠봉이에 몰입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판타지를 자극하는 비주얼과 함께 시원-윤제 못지 않은 케미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응답하라 1997' 그 이상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는 상황.
한 관계자는 "서인국-정은지를 뛰어넘는 케미가 감지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아 배우들 간 호흡도 상당히 좋다. '응답하라 1997' 못지 않은 달달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