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도시형 레저 차량(Urban Leisure Vehicle, ULV) ‘코란도 C’는 세련되고 정숙하며 환경 친화적(Classy, Comfortable, Clean)인 차량을 표방하며 개발 됐다. ‘코란도 C’의 ‘C’가 이 같은 콘셉트를 표현해 주고 있다.
지난 8월 출시 된 ‘뉴 코란도C’는 ‘코란도C’가 왜 탄생하게 됐는가 하는 질문에 매우 충실하게 응답하며 만들어졌다. 프리미엄 ULV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11년 나온 첫 버전의 내외관 디자인을 손보며 세련미를 더했다.
아무리 디자인이 세련돼졌다 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은 정통 SUV의 DNA다. ‘뉴 코란도 C’를 운전하면서 느끼는 가장 강한 인상은 역시 ‘역동성’이다. 갓 길들인 야생마처럼 좀처럼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 한다.

▲갓 길들인 야생마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가 언덕길에서 보여주는 지치지 않는 등판능력은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기대하는 기본적인 미덕이다. 그런데 ‘뉴 코란도C’는 SUV의 미덕에 세단을 방불케 하는 주행능력까지 갖췄다. 질주 본능을 누르기 위해 끊임없이 고삐를 잡다 당겨야 하는 야생마가 바로 ‘뉴 코란도C’이다.
첫 움직임도 가뿐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시속 50~60km의 속도에 도달해 있고 시속 80km에서 120km 구간에서는 웬만한 차량과 겨뤄도 속도에서만큼은 뒤지지 않을 기세다.
그러나 ‘뉴 코란도 C’가 스포츠카는 아니었다. SUV가 넓은 시야를 얻는 대신 양보한 ‘고중심’의 한계는 여느 SUV와 마찬가지로 고속주행에서의 불안감을 말끔히 거둬가지는 못했다. 대신 SUV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둔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전혀 갖지 않아도 좋다.

▲질주본능의 그늘
멈출 수 없는 질주본능이 살아 있는 대신, 손해 보는 부분도 있다. 질주본능을 향유하다 보면 연료 게이지에 자꾸 눈이 간다. 2WD 모델의 경우 복합 연비가 12.8km/ℓ로 발표 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 운전시 이 연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연비에 마음이 쓰인다면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동 변속기 모델은 탁월한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유럽산 디젤차량에 못지않다. 2WD 수동6단 모델의 경우 고속도로가 18.4km/ℓ, 도심주행 16.3km/ℓ, 복합연비 17.2km/ℓ의 1등급 연비 성능을 보인다.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의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점도 ‘질주본능’이 주는 부산물이다. ‘뉴 코란도C’의 에코모드는 일반차량의 스포츠모드를 연상케 할 정도다. 쌍용차는 구동계통 최적화를 통해 Eco 모드 선택 시 기존 모델보다 8.4% 가량 연비가 향상됐다고 밝히고 있다.

▲디테일에서의 신선함과 아쉬움
디테일로 들어가면 신선한 점도 있고 여전히 아쉬운 점도 있다. 여름철 운전자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통풍시트가 신규 적용 됐다. 엉덩이와 등받이 부위에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통풍 팬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패들시프트 대신에 D+ D- 버튼이 운전대에 부착 된 점도 재미있다. 패들시프트와 꼭 같은 기능을 하지만 운전대에 부착 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패들시프트 기능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용도로 쓰여 눈길에서의 안정적인 감속에 유용하다.
디테일에서 아쉬운 점은 냄새다. 수입차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새차 냄새가 ‘뉴 코란도 C’에는 남아 있다. ‘새 차 증후군’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을 정도로 새 차 냄새가 강하다.

수동모드에서 6단으로 달리다가 정지 신호를 받아 정차했을 때 계기판의 기어 표시가 1단으로 내려가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6단으로 표시된 상태에서도 출발이 무난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 계기판의 6단 표시가 꼭 6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코란도C’의 뛰어난 질주본능과 세련된 디자인은 충분히 대접을 받을 만하다.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CVS(City Voyager Special) 2,071만원~2,226만원 ▲CVT(City Voyager limiTed) 2,380만원~2,572만원 ▲CVX(City Voyager eXecutive) 2,722만원~2,872만원(각각 고급형~최고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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