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38)가 철옹성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1점차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보스턴의 승리를 지켰다.
우에하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차전에서 1⅔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고 보스턴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3승2패가 돼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우에하라는 4-3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크레이그 브레슬로에 이어 4번째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존 페럴 감독은 1점차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놓고 우에하라를 조기 투입시키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에하라는 8회 자니 페랄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오마 인판테를 역시 포크볼로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9회에도 우에하라는 브라이언 페냐와 오스틴 잭슨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지막 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풀카운트 승부에서 2구 내야 뜬공으로 막고 퍼펙트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로써 우에하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8경기 1승1패4세이브. 8⅔이닝을 던지며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04. 실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호세 로바튼에게 맞은 끝내기 홈런이 유일하며 4안타밖에 주지 않았다. 삼진 1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로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문앞으로 이끌고 있다.
정규시즌 73경기에 이어 포스트시즌 7경기까지 올해 80경기에 등판한 우에하라는 이날 경기 후 "지쳤다.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웃으며 속내를 살짝 내비친 뒤 "오늘은 등판이 빨랐다. 하지만 다행히 내일 휴식일이기 때문에 문제없다. 휴식을 잘 취한 뒤 다음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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