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LA 다저스의 대역전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25)와 류현진(26) 두 좌완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7차전에서 차례로 선발등판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승산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다저스가 마지막 2경기를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치르지만, 다저스는 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전망했다.
가장 먼저 최고 에이스 커쇼의 존재다. 쇼엔필드 기자는 '커쇼가 6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7개 포함 1실점으로 막고 있는 마이클 와카가 나선다.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가 우위'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와카보다 현역 최고 투수 커쇼의 우위를 점쳤다.

두 번째로는 류현진의 존재를 꼽았다. '7차전까지 갈 경우 세인트루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와 맞대결한다. 기록적으로 웨인라이트가 우위에 있다'고 인정한 쇼엔필드 기자는 '하지만 3차전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웨인라이트 제압한 바 있다'며 류현진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우투수 상대로 타율 2할8푼 출루율 3할4푼2리 장타율 4할1푼2리로 좋았다. 그러나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3푼8리 출루율 3할1리 장타율 3할7푼1리에 그쳤다'며 '세인트루이스는 앨런 크레이그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두 명의 좌완 선발투수는 다저스에 큰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3번째로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심각한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쇼엔필드 기자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여전히 부진에 빠져있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 타율이 1할7푼7리에 불과하다. 5차전에서 안타 10개를 쳤지만 내야 안타 1개와 야시엘 푸이그가 햇빛에 가린 실책성 플레이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4번째로는 세인트루이스 벤치에 큰 약점이 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에서 리그 최악의 타자 중 하나인 피트 코즈마보다 나은 옵션이 없다는 것. 확실한 대타감이 없다는 것도 세인트루이스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7차전까지 갈 경우 불펜에서 승부가 날 것이며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가 불펜으로 투입이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18일 세인트루이스가 좌완 투수에게 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닷컴은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좌완 투수가 선발등판한 45경기에서 20승25패에 그쳤다'며 '류현진은 지난 8월 세인트루이스에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으로 막았고, 3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커쇼-류현진에 42타수 5안타 타율 1할1푼9리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세인트루이스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63타수 29안타로 타율 1할7푼8리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74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가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기록한 1할8푼3리보다 낮은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 상태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하면 당시 오클랜드 이후 가장 낮은 타율로 승리한 팀이 된다. 하지만 남은 2경기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