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힘 싸움을 이겨서 잘 된 것 같다."
강병현(28)이 날았다. 강병현은 1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1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서 26분 31초를 소화하며 2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강병현의 활약에 KCC는 76-60으로 승리하며 지난 15일 울산 모비스전 대패(58-101 패)의 아픔을 지우게 됐다.
3쿼터는 강병현의 쿼터였다. 강병현은 3쿼터에만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켜 KCC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KCC는 3쿼터에 벌려 놓은 점수 차 덕분에 4쿼터를 여유있게 소화했음에도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강병현은 "모비스전에서 기록적인 대패를 했다. 그 경기에 내가 뛰지 못해 마음이 아프고 혼자 생각이 많았다"며 "오늘은 책임감을 가지고 무조건 이기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깐 슛이 하나 들어가고 잘 풀린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KCC도 위기는 있었다. 1쿼터 초반 경기 시작 후 3분 여 동안 2득점에 그친 것. 마치 모비스전에서 초반 3~4차례의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해 흔들리던 것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강병현은 "오늘은 책임감이 있었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모비스는 강팀이었다. 하지만 KGC는 우리처럼 젊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3~4번의 공격을 실패하고도 모비스전처럼 밀리지 않았다. 초반 힘 싸움을 이겨서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강병현은 3쿼터에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감했다. 그는 "방심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정도 흐름이면 이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침체 됐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한 오는 25일 합류 예정인 신인 김민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의 전력에 김민구가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강병현은 "기대가 된다. 민구는 매우 좋은 선수다. 가끔 연락을 하는데, 민구가 나한테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 내가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넌 잘하니깐 팀에 잘 녹아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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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