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팔도 각양각색 사투리의 향연을 예고한 tvN '응답하라 1994'가 본방송 1회에서 배우 고아라와 김성균이 맡은 성나정, 삼천포 캐릭터 소개에 힘을 쏟으며 첫 스타트를 무사히 끊었다.
1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켰던 건 신촌하숙집 딸 성나정(고아라 분)과 경남 삼천포에서 갓 상경한 삼천포(김성균 분) 두 사람이었다.
방송 초반 나정은 20년 뒤인 2013년 중년의 유부녀 모습으로 첫 등장, 과거로 거슬러가는 도입부를 맡았다. 또한 1994년 대학교 1학년 시절 농구스타 이상민을 열렬히 사모하는 걸쭉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빠순이 역할로 파격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쓰레기(정우 분)라 불리는 친오빠와는 시종 말다툼하고 격하게 옥신각신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콤비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의 또 하나의 큰 축을 담당했던 인물은 삼천포였다.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삼천포는 신촌하숙집을 향해 자신만만하게 출발하지만, 지하철 환승과 출구 찾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힘들게 찾은 출구에서는 바가지 택시에 걸려 기본 요금인 구간을 무려 2만 100원이라는 돈을 요금으로 지불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하숙집 앞에서 어머니와 감동적인 통화 후 이 고난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이후 순찰 중인 경찰에게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를 받고 결국 경찰서까지 끌려가며 혹독한 상경 신고식을 치러 웃음을 자아냈다.
줄곧 흘러나왔던 드라마 OST인 로이킴의 '서울 이곳은'은 흡사 삼천포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노랫말로 더욱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방에서 만난 전라도 출신 해태(손호준 분)와는 향후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의 룸메이트로 한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천포의 고향 어머니가 보내준 이불 안을 먼저 차지하고 들어가 있던 전라도 출신 해태(손호준 분)와는 향후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의 룸메이트로 한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리며 또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날 등장하진 않았지만, 신촌하숙에 묵게 되는 유일한 서울 출신의 칠봉이(유연석 분), 충남 괴산 출신의 빙그레(바로 분)이 합류해 7인 7색의 '응답하라 1994'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하라 1994'는 지난 여름 온 국민을 '응칠앓이'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 2탄으로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상경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1990년대의 추억을 그려낸다.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1994년 신드롬을 일으킨 사회적 이슈를 당시 소품과 패션, 음악 등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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