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할 타자’ 민병헌, 반격 선봉 될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9 06: 17

올해 페넌트레이스서 두산 베어스 팀 내 리딩히터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경찰청 제대 후 올해 본격 가세한 우타 외야수 민병헌(26). 3할1푼9리의 정교한 타율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올렸으나 포스트시즌서 다소 주춤하며 후배 정수빈에게 스타팅 기회를 내줬던 민병헌은 3차전서 반등에 성공할 것인가.
올 시즌 민병헌은 팀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차며 119경기 3할1푼9리 9홈런 65타점 27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든 면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경찰청 입대 전까지 발 빠르고 어깨 좋지만 타격은 뭔가 아쉬운 외야수로 평가받던 민병헌은 올해 활약상을 통해 팀 주축 선수가 된 동시에 외야수 골든글러브 경쟁에 혼전을 가한 리그 A급 외야수였다.
그러나 민병헌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2안타(1할2푼5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5차전서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터뜨리기는 했으나 후배 정수빈이 워낙 맹타를 터뜨린 덕분에 스타팅보다는 교체 요원으로 경기 출장을 기다렸던 민병헌이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LG 측은 민병헌을 가장 위험한 경계 대상으로 점찍었으나 준플레이오프서 떨어진 페이스를 보며 ‘생각보다 크게 경계하지는 않아도 될 정도’라는 결론을 놓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슬럼프, 그리고 시즌 중 자신을 괴롭혔던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말 못할 고생이 많았던 민병헌. 후배 정수빈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9일 3차전은 민병헌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민병헌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5경기 3할1푼9리 5타점 2도루로 좋은 컨택 능력을 과시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두산 천적이자 3차전 LG 선발인 신재웅을 상대로 강했다는 점. 민병헌은 올 시즌 신재웅을 상대로 9타수 3안타(3할3푼3리)로 강했다. 1차전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6타수 1안타, 2차전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게 4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반면 신재웅을 상대로는 괜찮은 컨택 능력을 자랑한 민병헌인 만큼 3차전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팀의 공격을 이야기하며 이종욱-민병헌 테이블세터진의 활발한 찬스 제공 능력을 누누이 강조하고 또 칭찬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기 전 상대가 가장 경계하던 선수 중 한 명이 민병헌이다. 시즌 초반부터 3할 타율을 유지하던 가운데서도 “언제라도 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라는 자세로 팀의 리딩히터가 된 민병헌은 그 겸손한 절박함으로 또 한 번 팀을 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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