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진욱, “신재웅, 최종전 부진했어도 경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9 06: 18

“우리 팀에 있을 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선수이지 않은가. 부상 전력을 지닌 선수는 오히려 휴식기가 길었을 때 더욱 큰 힘을 얻어 던질 수 있다”.
킬러의 가장 최근 경기 슬럼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어깨 부상 전력의 선수인 만큼 긴 시간 동안의 휴식일은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야기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서 LG 선발로 나설 두산 천적 신재웅(31)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두산은 1차전서 선발 노경은-계투 홍상삼의 호투 등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차전서는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메이저리그급 호투에 묶이며 0-2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로 균형이 맞춰진 상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출격시키는 19일 3차전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플레이오프의 승부처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두산에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인 천적 신재웅과의 대결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2005년 LG에서 데뷔한 뒤 2007년 FA 박명환(NC)의 보상선수로 두산 이적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방출되었던 신재웅은 데뷔팀 LG에 신고선수로 재입단한 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재가세했다. 신재웅은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44로 호투했고 올 시즌에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신재웅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수싸움과 변화구 구사력, 그리고 비교적 안정된 제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기교파 좌완이다. 두산의 가장 최근 맞대결이자 신재웅의 가장 최근 등판인 9월30일 잠실 경기서 2⅓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는 점은 두산이 기대해 볼 법한 부분. 그러나 김 감독은 “최근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2007년 잠시 우리 팀에 있었을 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신재웅이다. 꽤 긴 시간 동안 확실한 실전 등판 기회를 갖지는 않았으나 부상 전력을 지닌 선수는 휴식기를 많이 가졌을 때 더 많은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 그 시간만큼 힘을 비축해두고 부상 재발에 대한 부담도 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구리 인창고 감독으로 재직하다 2007년 두산 2군 투수코치로 프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3차전이 한국시리즈 티켓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승부처라는 점은 양 팀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 숨 고르기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두산은 킬러 신재웅에 대한 경계령 속에서 19일 3차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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