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이승엽 KS 6번 카드 꺼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19 06: 16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승엽 6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번 박석민,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 6번 이승엽으로 타선을 구성해 장타력의 극대화를 꾀할 생각.
이승엽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세 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기도. 류 감독은 18일 "이승엽은 폭탄 타순(6번을 의미)에 배치할 생각"이라며 "한국시리즈 타순 변화에 있어 이승엽의 6번 배치가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류 감독은 이승엽의 6번 배치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었다. 류 감독은 "주변에서 이승엽의 타순을 뒤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5번은 몰라도 6번 이후는 내가 용납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본인 또한 내 생각과 같았다"고 이승엽의 6번 타자 기용 계획을 드러냈다. "이승엽이 일본 무대에서 활약할때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이 삼성의 주축 타자로서 잘 해줬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은 평소 6번 타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중간에 위치한 6번 타자가 잘 해줘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은 "각 팀의 6번을 보면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 6번 타자가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성열(넥센)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류 감독이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는 변함없다. 정규 시즌 때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으로 지금껏 이승엽이 보여줬던 활약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이승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맹타를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허리 통증에서 말끔히 벗어난 그가 올 가을에도 국민 타자의 위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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