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인트루이스까지 왔다. LA 다저스가 원정에서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원정 1,2차전에서 2패를 당한 다저스는 안방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시리즈를 다시 세인트루이스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카디널스는 단 1승이 필요하지만 다저스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비록 5차전을 잡아 상승세를 탔지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선 메이저리그 사례 가운데 다저스처럼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 시리즈 뒤집기에 성공한 건 얼마나 될까.

가장 가까운 사례는 바로 작년에 있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가다 내리 3번을 졌다. 이처럼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몰려있던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건 93번 가운데 29번이다. 확률로 따지면 31%가 조금 넘는다.

하지만 2012년과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자이언츠는 안방에서 6,7차전을 잡아 뒤집기에 성공했다면, 다저스는 원정에서 6,7차전을 잡아야 한다. 올해 카디널스는 홈 승률 6할6푼7리(54승 27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방에서 강했다.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Go Cards'라는 응원문구는 세인트루이스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카디널스는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이러한 자부심은 뜨거운 응원으로 이어지고, 높은 홈 승률로 돌아왔다.
지금 다저스처럼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역전에 성공한 건 43번 가운데 10번밖에 안 됐다. 23%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 만큼 다저스는 쉽지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을 치르는 건 이번이 4번째다. 역대 전적은 1승 2패인데 최근 2번에서 모두 졌다. 1985년에는 카디널스에게 6차전을 내주고 월드시리즈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고, 1988년에는 메츠를 상대로 6차전을 내줘 3승 3패가 됐으나 7차전을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까지 차지했었다.
다저스가 믿는 건 6차전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 7차전 선발 류현진이다. 커쇼는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류현진은 3차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일단은 커쇼가 6차전을 잡아줘야 그 다음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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