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조회 구단은 컵스? "윤석민에 진지한 관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9 06: 43

미국 시카고 현지 매체에서 윤석민(27)을 다시 언급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와 함께 이름이 거론됐다. 그에 신분조회를 요청한 팀이 시카고 컵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카고 지역매체 '시카고나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컵스 관련 소식을 전하며 최근 환태평양 지역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있다'며 '지금 당장 다카나는 아니다. 아직 그는 시간이 없다'며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완전한 FA 자격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컵스가 윤석민을 지켜보며 진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이며 아직 27세로 전성기에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스팅 비용까지 얹어줘야 하는 다나카보다 몸값도 부담도 덜한 FA 윤석민을 영입하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윤석민은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란 협상 성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 절차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구단 쪽에서 요청이 있어야 이뤄진다. 
이미 미네소타 트윈스가 윤석민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컵스까지 가세하며 조금씩 윤석민 구매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홍보 작전까지 펼치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윤석민은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머물며 개인훈련과 함께 현지 적응에 나서고 있다. 2~3주 정도 체류 예정인 윤석민은 조만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트라이아웃을 가진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한편 윤석민은 국내 FA 일정에 따라 11월부터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다.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 KBO가 FA 후보선수 명단을 공시하고, 윤석민은 2일 이내에 구단을 통해 KBO에 자격 신청을 한다. KBO는 다음날 FA 자격선수로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빠르면 11월 이내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지만 윈터미팅 이후 대략 12월 초순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야탑고 출신으로 지난 2005년 2차 1번 전체 6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석민은 9시즌 통산 303경기에서 73승59패44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2008년 첫 두 자릿수 승수(14승)를 올리며 평균자책점(2.33)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 등 투수 3관왕으로 MVP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구원으로 활약하며 9전 전승 금메달에 일조한 윤석민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베네수엘라전에서 선발로 나와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구원승을 올린 그는 2013년 WBC까지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존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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