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득점왕 경쟁 '치열'...2년 연속 득점왕 탄생 못 할 수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19 07: 46

FA컵 득점왕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FA컵 득점왕이 탄생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케빈(29, 전북 현대)과 조찬호(27), 노병준(34, 이상 포항 스틸러스)이 FA컵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케빈과 조찬호, 노병준은 FA컵 준결승전까지 나란히 3골씩을 기록했다. 다득점, 적은 출장경기, 적은 출장시간순으로 매겨지는 득점왕 순위에 따르면 현재 1위는 조찬호, 2위는 노병준, 3위는 케빈이다.
하지만 현재의 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단판 결승전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만이 득점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FA컵 규정상 득점 순위 1위가 3골에 머무를 경우에는 득점왕 시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4골 이상을 기록할 때만 득점왕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득점왕은 지난해에도 탄생하지 않았다. 득점 순위 1위는 3골을 넣은 노병준이었지만, 결승전에서 득점에 실패한 탓에 2012년도 FA컵 득점왕 수상자는 공란 처리가 돼 있다. 노병준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노병준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16강부터 4강까지 매 경기 골을 넣어 3골을 기록, 결승전과 득점왕 수상의 주인공이 될 발판을 마련했다.
노병준의 팀 동료 조찬호도 FA컵 결승전의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3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세 선수 중 가장 출전 시간이 적은 조찬호는 득점왕 등극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세 선수가 각각 한 골씩을 넣는다면 득점왕은 조찬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케빈은 전북의 주포로서 팀의 승리와 득점왕 등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8일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전북에서 한 선수를 뺀다면 누굴 빼겠느냐는 질문에 "케빈을 빼고 싶다"고 답했다. 그만큼 케빈이 지닌 문전에서의 파괴력은 K리그 클래식 최정상급이다.
이외에도 레오나르도(전북)과 고무열(포항)은 각각 2골씩을 터트리며 4~5위에서 득점왕 등극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레오나르도와 고무열 모두 다득점 능력을 갖춘 만큼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케빈과 조찬호, 노병준보다 한 골씩을 더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있을 뿐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득점왕 등극과 팀의 FA컵 우승 주역이라는 명예를 모두 가져갈지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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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준-케빈-조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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