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간판 2루수 브랜든 필립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LA 다저스 또는 뉴욕 양키스행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필립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신시내티는 이미 한 달 전부터 필립스를 올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을 결정했다. 필립스 트레이드의 가장 큰 이유는 구단 수뇌부를 비판으로 이에 대해 밥 카스텔리니 사장이 화가 났다는 것을 꼽았다.
지난 7월 중순 필립스는 신시내티 지역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구단 수뇌부가 거짓말을 했다"며 신시내티가 팀 동료 조이 보토와 10년간 2억2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에게는 돈이 없다면서 팀 동료에게 초대형 계약을 선사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보토는 2012년 4월 신시내티와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필립스는 6년간 7250만 달러에 신시내티와 연장계약했다. 7월 당시 그는 "구단은 나에게 돈이 없다고 했다. 그 사이 구단이 새로운 채소나 과일을 발견해서 돈을 지불한 모양"이라며 "그렇게 해놓고 내게는 돈이 없다고 했으니 거질맛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상처가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것이 밥 카스텔리니 신시내티 사장은 모욕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도 신시내티가 필립스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쓴 존 페이 기자는 '올해 필립스의 행동은 조직의 많은 사람을 때렸다'며 일종의 괘씸죄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만 32세 필립스는 올해 타율 2할6푼1리 18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310)·장타율(.396)까지 주요 기록에서 신시내티에서 활약한 8시즌 중 가장 낮다. 점점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신시내티가 그를 트레이드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페이 기자는 '필립스의 계약은 그의 트레이드를 어렵게 할 수 있다. 향후 4년간 50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며 '하지만 다저스와 양키스라면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는 2루수를 분명 향상시키고 싶어한다. 그들이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다. 양키스도 FA 로빈슨 카노가 다른 팀과 계약하면 새로운 2루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 주전 2루수는 마크 엘리스가 있다. 견실한 수비와 작전수행능력을 자랑하지만 다저스가 타포지션에 비해 약한 곳이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약점을 나타났다. 필립스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물샐틈 없는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필립스 역시 공격력이 점점 햐향세이지만 수비가 안정돼 있고, 두 자릿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력도 갖췄다. 다저스가 돈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필립스 트레이드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
한편, 신시내티는 필립스를 대체할 2루수 자원으로 쿠바 출신 내야수 게레로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다저스와 7년간 총액 3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으나 취소한 바 있다. 올해로 26세가 된 게레로는 주 포지션이 유격수로 지난 3년간 886타석에서 홈런 60개를 기록했다. 타율도 2009년 3할3푼8리, 2010년 3할4푼3리, 2011년 3할1푼으로 정확성을 자랑했다. 지난 1월 쿠바에서 망명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