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왜 놀이동산 가듯 이 영화를 찾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0.19 10: 34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그래비티'(Gravity)는 '사실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 분)가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그 곳에 홀로 남겨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구로부터 600km, 소리도 산소도 없는 우주에서의 진짜 공포과 고독을 이야기하며 이는 인간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은 짧은 편이다.

지금까지 우주와 관련된 영화는 셀 수 없이 존재했지만, '중력'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처음이다. 중력을 잃고 유영하는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그간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 생생한 공포는 처참하지만 경이롭고, 끝없이 펼쳐진 우주는 무섭지만 아름답다.
우주는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만 가장 생소한 공간이다. 그 속에 살고 있지만 누구도 체험해보지 못한, 상상 속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극한의 사실감'을 선사한다는 말은 일면 아이러니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에 나가본 적이 없기에 그 체험은 더욱 매혹적이 된다. 우주비행사가 아닌 이상 이 작품이 우주에 대한 극사실주의를 보여준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극사실주의에 대한 환상을 경험하게 해주기에는 충분하다. 사운드, 효과음, 대사 등의 절제가 이런 사실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렇기에 '그래비티'는 드물게 4DX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실제로 아이맥스 3D로 영화를 본 관객들도 4DX 재관람 욕구를 내비치고 있다. 그 만큼 '체험'에 대한 사람의 욕구는 강렬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주인공과 한 몸이 돼 실제로 우주의 무중력을 느끼고 있고 내가 그 공간에 있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생각에 마치 놀이동산에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그래비티'는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정상에오른 데 이어 이튿날인 지난 18일에도 15만 7944명의 관객을 더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27만 15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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