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분석, 김보경이 EPL 최악의 효율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9 10: 49

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선수?
EPL 선수들의 활약을 수치로 분석한 이색적인 기록이 화제다. 캐나다 언론 '몬트리올 가제트'의 블로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이스하키에서 발전한 플러스/마이너스(+/-) 수치를 EPL에 도입한 결과를 내놓았다. 플러스/마이너스 수치란 특정선수가 뛴 시간 동안 나온 득점과 실점을 축구경기시간 90분으로 나눈 수치다. 이를 2차원 그래프에 표시하면 단번에 어떤 선수가 효율적인지 판단할 수 있다.
수치에 따르면 김보경이 뛸 때 카디프 시티는 평균 1.7골을 실점해 EPL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김보경이 뛸 때 팀 득점은 0.74골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김보경은 -0.96으로 뛰는 시간 동안 항상 팀에 한 골이 적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EPL 최고효율의 선수는 누굴까. 사우스햄튼의 수비수 나다니엘 클라인(22)이다. 클라인이 뛸 때 팀은 평균 1.35골을 넣었지만 실점은 없어 +1.35의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러 가지 맹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실력이 떨어지는 하위팀에 있으면 수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수치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웨인 루니(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력이 +1.5지만 실점을 -1.45골 했으므로 총점이 +0.05에 불과한 평범한 선수다.
또 공격수와 수비수를 동일선상으로 평가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골이 많이 나는 농구와 하키에서 많이 쓰이는 분석법이다. 표본이 많아야 그만큼 오차가 적기 때문이다. 아무리 클라인의 실점수치가 0이라고 해도 아무도 그를 최고수비수로 평가하지 않는다.
이 수치는 그만큼 김보경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말리전에서 3-1로 앞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다. 김보경은 19일 밤 11시 첼시를 상대로 첫 골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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