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도 않고 매년 긴 이닝을 소화해주니 얼마나 좋은 투수인가”.
상대 외국인 투수가 워낙 잘 던졌다는 칭찬이 섞인 농담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영패를 안긴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30)의 메이저리그급 투구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서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2차전 리즈급으로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이어 4,5차전 계투로 나서며 3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3차전 선발로 한국 무대 첫 플레이오프 마운드를 밟는다.

“니퍼트가 7이닝-100구 내외로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전에는 직구를 던졌다가 안타를 맞으면 오기로 더 센 직구를 던지다가 집중타를 맞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신도 한국 무대 세 번째 시즌을 맞아서인지 그 모습이 많이 없어졌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리즈가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되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2차전 패배 후 김 감독은 “리즈의 좋은 구위에 당하고 말았다”라며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리즈에게 당한 패배를 인정했고 리즈 본인도 “한국 무대 3시즌 동안 야구 실력이 더 나아졌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해도 좋지 않을까”라며 농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최고 162km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한국 무대에서 제구력까지 좋아졌으니 빅리그도 탐낼 만 하기는 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리즈의 2차전 투구에 대해 “LA 다저스도 2차전 리즈를 상대했다면 맥없이 패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빠른 공에 안정된 투구까지 보여주고 3시즌 동안 다치지도 않고 매년 긴 이닝을 소화해준 투수인데 얼마나 대단한가. 농담 삼아 던지는 이야기지만 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겠다”. 그만큼 LG를 상대하는 데 있어 강력한 경계 대상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리즈의 다음 시즌 재계약 여부는 선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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