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결국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무릎꿇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0-9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1선발 에이스 커쇼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상대 선발 와카는 반면 7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저스는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2개나 범한 푸이그와 폭투 실점 등 스스로도 압박감에 무너졌다.

그러나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그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었다. 올 시즌 다저스는 5월까지 23승30패를 기록하며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올 시즌 30개 팀 중 뉴욕 양키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연봉을 풀었음에도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불펜 집단 난조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저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핸리 라미레스가 복귀했고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 6월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야말로 '치고 달리는' 모습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7월 이후 다른 모습이 된 로날드 벨리사리오를 필두로 불펜진도 안정을 찾았다.
다저스는 6월 15승13패를 시작으로 7월 19승6패 질주를 시작했다. 이어 8월에는 23승6패를 기록하며 매섭게 달렸다. 다저스는 6월 23일 이후 46경기에서 무려 38승8패를 기록하며 7월 23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도약했다. 꼴찌에서 1위까지 드라마틱한 상승세였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선발 커쇼가 1차전과 4차전에 모두 나오는 승부수를 띄운 끝에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초반 1,2차전을 모두 빈타로 내준 상처는 컸다. 결국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의 끈질김을 이기지 못하고 2승4패로 가을 야구를 마쳤다.
다저스의 '루키' 류현진은 올 시즌 마치 예전부터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것처럼 안정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이닝 4실점하며 부진한 듯 했으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에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주며 메이저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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