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김진욱, “선수들, 정신력으로 버티는 중”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9 12: 35

“다들 포스트시즌 분위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견디면서 가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고 올라온 팀. 큰 경기는 공 하나하나에 쏟는 집중력의 차원이 다른 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극심하다. 선수들의 실수나 컨디션 저하에 감독이 안타까워 하는 이유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정신력으로 버티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은근하게 표했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심 타자 김현수는 발목 부상 등에서 약간 나아졌다고 밝혔고 시즌 중반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주전 포수 양의지, 왼 무릎이 좋지 않아 시즌 막판 수 차례 쓰러지기도 했던 내야수 오재원을 언급했다.

이 뿐만 아니다. 현재 두산 선수단에는 100% 컨디션으로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풀타임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곧바로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했는데 5차전 최종전까지 갔고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내며 현재 LG와 첫 두 경기서 백중세를 이뤘다. 경기 중 집중력을 쏟아붓는 정신적 피로도까지 감안하면 ‘피곤하다’라는 단순한 한 마디 그 이상의 노고가 숨어있다.
“크고 작게 아프지 않은 선수들이 어디 있겠는가. 다들 이 포스트시즌 분위기 때문에 견디고 가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다들 몸살이 날 정도로 탈진을 하고 또 힘들어 한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우리도 넥센도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치르지 않았는가. 그 힘든 와중에서도 해내는 것을 보면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그리고 객관적 전력이 수치화된 기록에 근거한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야구에서 극적인 부분은 발생하지 않는다.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김 감독은 안타까움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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