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결국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에서 0-9 대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저스는 올해 팀 연봉이 2억41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새로운 구단주 그룹으로 바뀐뒤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오프시즌부터 시즈 중에도 꾸준히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6월까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치며 '고비용 저효율' 팀으로 전락했다. 부상선수의 속출로 어려움을 겪으며 바닥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23일부터 8월18일까지 50경기에서 무려 42승을 거두는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무섭게 질주했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무려 11경기차로 밀어내며 2009년 이후 4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며 투타 조화를 이룬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에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공수에서 물샐틈없이 탄탄한 세인트루이스의 견고함을 깨지 못했다. 내년에 다시 전력을 재정비해야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올 겨울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돈 매팅리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확정지어야 한다. FA가 되는 3루수 후안 유리베, 투수 리키 놀라스코와 브라이언 윌슨 등과 계약도 중요하다. 또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특급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우완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등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났듯 다저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선과 수비 즉 야수진이었다. 핸리 라미레스, 애드리안 곤살레스, 야시엘 푸이그를 제외하면 크게 위협적인 타자가 없었다. 라미레스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사구를 맞아 갈비뼈 부상을 당한 이후 타선이 약화된 것도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은 탓이었다.
또한 타선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야수 자원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포지션으로 지적되는 2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등 거액의 장기 계약으로 묶여있는 외야진의 교통정리도 다저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 푸이그가 한 자리를 차지한 만큼 이들을 활용한 트레이드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울러 부상선수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다저스는 시즌 내내 부상선수 속출로 100% 전력을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의의 부상도 있었지만, 반복된 부상이 유독 많았다. 세계 최고의 메디컬팀을 구축한 NBA 피닉스 선즈처럼 트레이너 및 의료진의 숫자를 대폭 늘려 체계적인 부상 관리를 하는 게 어쩌면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부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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