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김기태 감독, “정성훈 지명타자, 부담 덜어주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9 13: 13

2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린 LG가 3차전에 대비하며 수비 위치에 조금 손을 봤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김기태 LG 감독의 복안이다. 1·2차전에서 다소 불안한 수비를 선보였던 정성훈(33)도 그 시선에 있다.
2차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긴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을 벌인다. 1승씩을 주고받은 상황이라 3차전 승부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일단 여유를 찾은 LG는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수비 위치는 적잖이 손을 봤다.
1루를 봤던 김용의가 3루로 이동하고 좌익수를 봤던 이병규(7번)가 1루로 들어온다. 3루수였던 정성훈은 지명타자로, 지명타자였던 큰 이병규(9번)는 좌익수로 간다. 핵심이 되는 선수는 역시 정성훈이다. 4번 타자로 3경기 연속 출장하는 정성훈은 1·2차전에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4번으로서의 몫을 제대로 못했다.

여기에 1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 2개의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기억이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돌려 타격에만 집중시킨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대해 “포지션만 바꿨다. 정성훈의 컨디션은 정상적이지만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지션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방망이에 집중시키겠다는 뜻이다.
LG는 2차전에서 10안타를 때렸지만 정작 득점은 2점에 그쳤다. 중심타선의 선수들이 다소 부진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이런 경기 흐름으로는 3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정성훈이 중심타선에서 제 임무를 해줘야 한다. 또한 1차전 수비 실책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을 만한 정성훈에게는 한결 홀가분한 상황에서 타석에 임할 수 있다.
한편 김 감독은 3차전 관건에 대해 “신재웅이 얼마나 던져줄 수 있느냐”로 뽑았다. 신재웅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더 강했다.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좋은 성적을 냈다. 두산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신재웅이 상대 에이스 카드 니퍼트를 상대로 잘 버틴다면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LG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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