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FA컵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4회) 팀의 영예를 안았다.
'스틸타카'가 전주성을 무너트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포항은 승부차기서 신화용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에 힘입어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경남을 물리친 데 이어 올해 까다로운 전북 원정길서 정상을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을 제패했다.

FA컵 최다 우승 타이틀도 포항의 몫이다. 포항은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전북, 수원, 전남과 함께 FA컵 3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이날 정상에 오르며 통산 4회 우승(1996, 2008, 2012, 2013)으로 FA컵 최다 우승 팀에 등극했다.
악조건 속 이룬 값진 성과다. 포항은 올 시즌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스쿼드를 꾸렸다. 시즌 도중에는 '알토란 미드필더' 신진호를 임대 보냈다. '에이스' 황진성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 모든 악재는 포항의 쾌속질주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포항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팀에 올랐다. 명실공히 K리그 최고의 명문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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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