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 신화용, FA컵 2연패 일등공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19 16: 26

포항 스틸러스의 수문장 신화용(30)이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치며 FA컵 2연패 및 통산 최다 우승을 이끌었다.
'스틸타카'가 전주성을 무너트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포항은 승부차기서 신화용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에 힘입어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이 한 판을 이기면서 실리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가장 큰 수확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지만 이번 FA컵 우승으로 한결 손쉽게 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명예도 얻었다. FA컵 최다 우승 팀이라는 타이틀이다. 포항은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전북, 수원, 전남과 함께 FA컵 3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었다. 이날 우승컵을 1개 더 추가한 포항은 통산 4회 우승(1996, 2008, 2012, 2013)으로 FA컵 최다 우승 팀의 영예를 안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포항의 수호신 신화용이었다. 승부차기서 진가를 발휘했다. 5개 중 2개를 막아냈는데 순도가 매우 높았다. 첫 번째, 두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북의 첫 번째 키커는 레오나르도. 골대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과 다름 없는 궤적이었다. 하지만 신화용이 번쩍 뛰어 올라 손끝으로 살짝 쳐냈다. 포항은 환호했고, 전북은 고개를 숙였다.
포항의 첫 번째 키커인 이명주의 슈팅도 상대 골키퍼인 최은성에게 막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수호신' 신화용이 또 한 번 나섰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케빈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해 쳐냈다.
전북은 이후 윌킨슨, 티아고, 서상민이 모두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항의 신광훈, 조찬호, 고무열, 김태수가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화용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우승이었다.
신화용은 단 2번의 선방으로 포항에 우승컵을 안겼다. 골키퍼의 중요성을 실로 절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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