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치며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이끈 신화용(30)이 FA컵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스틸타카'가 전주성을 무너트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포항은 승부차기서 신화용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에 힘입어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포항의 수호신 신화용이었다. 승부차기서 진가를 발휘했다. 5개 중 2개를 막아냈는데 순도가 매우 높았다. 첫 번째, 두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신화용은 MVP를 수상하며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우승팀 포항엔 상금 2억 원과 우승트로피, 금메달이 수여됐다. 준우승팀 전북은 상금 1억 원, 은메달, 상패를 받았다.

한편 포항은 이날 우승으로 실리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가장 큰 수확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한결 손쉽게 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명예도 얻었다. FA컵 최다 우승 팀이라는 타이틀이다. 포항은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전북, 수원, 전남과 함께 FA컵 3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었다. 이날 우승컵을 1개 더 추가한 포항은 통산 4회 우승(1996, 2008, 2012, 2013)으로 FA컵 최다 우승 팀의 영예를 안았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