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왕 이현호, “문태종에게 역전슛 맞고 잠 못 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9 16: 40

이현호(33, 전자랜드)가 수비왕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67-59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승 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은 1승 3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수비의 승리였다. 전자랜드는 삼성의 주포 제스퍼 존슨을 10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현호는 존슨, 이동준 등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 찰거머리수비를 선보였다. 이현호는 9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과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수비는 대한민국에서 이현호가 최고”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감독의 말을 전했더니 이현호는 “제 입으로 절 칭찬하려니 원 쑥스러워서...”라면서 웃었다. 수비 일인자라는 칭호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현호의 수비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포웰 덕분이다. 테크닉이 좋은 포웰과 매일 1:1일 하다보니 자연히 수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포웰을 막다가 다른 선수와 붙으면 쉽다”고 했다. 옆에 있던 포웰은 “그 말이 맞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현호가 막지 못한 단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문태종이다. 전자랜드는 LG와의 1차전에서 문태종에게 역전 3점슛을 맞고 무너졌다. 이현호는 당시에 대해 “사인미스가 있었다. 그 전까지 (문)태종이 형을 6점으로 잘 막았는데 역시 타짜긴 타짜다. 그 슛을 맞고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태원 영어라 태종이형과 대화가 안 되지만 마음으로 느낀다. 나중에 밥 사라고 해야겠다. 다음에 만나면 중점적으로 맡겠다. 하지만 태종이 형은 혼자 맡기 어려운 선수”라며 문태종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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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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