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나를 잡았으니 두 번째를 잡기 위해 나아가겠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결승전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은 물론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포항은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FA컵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전북, 수원, 전남(이상 3회 우승)을 물리치고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지난해에도 경남을 물리치고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포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포항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함께 2014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황 감독은 "지난해에는 처음이라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두 번째라서 좀 나았다. 외국인 선수도 없어 선수들이 어려워 했다. 하지만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부차기서 전북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낸 골키퍼 신화용의 활약에 대해서는 "성남과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때 활약을 했다. 팀에 안정감을 주는 등 큰 몫을 한다. 신화용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FA컵 우승으로 더블(FA컵,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한 황 감독은 "2관왕 도전은 당연하다. 정규리그 우승 때문에 FA컵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며 "일단 하나를 잡았으니 두 번째를 잡기 위해 나아가겠다. 상황은 똑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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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