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2승1패' 두산, KS 진출 확률 '고작 44.4%?'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9 17: 57

두산이 '승부의 분수령' 3차전에서 LG를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역대 플레이오프 결과를 보면 기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만 역대 통계를 보면 오히려 3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낮다. 즉 4차전에서 끝내지 않으면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맞선 케이스는 모두 12번 있었다. 그 중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995년 롯데, 2001년 두산, 2004년 삼성, 2006년 한화, 2011년 SK 등 5팀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차례는 오히려 3차전 패배팀에서 열세를 뒤집으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확률상으로 3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41.7%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중 7전4선승제로 치러진 1995년 롯데-LG전, 2000년 LG-두산전, 2008년 삼성-두산전을 제외하면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맞선 경우는 모두 9번이었고, 그 중 4번이다. 3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44.4%밖에 안 된다. 
1987년 OB는 3차전에서 승리하며 해태에 2승1패로 앞섰으나 4~5차전에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1992년에는 해태가 3차전을 잡고 롯데에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4~5차전 패배로 시리즈가 뒤집혔다. 2002년 KIA도 3차전 승리로 1승만을 남겼지만 4~5차전 패배로 LG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다. 
2010년에도 두산이 3차전 승리로 삼성에 2승1패로 리드했지만, 4~5차전 패배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해에는 롯데가 3차전에서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으나 4~5차전에서 SK에 연패하며 아쉽게 좌절된 바 있다.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이지만 4차전에서 마무리짓지 못하면 LG에 역전을 당할 위험성도 있다. 
물론 '미라클' 두산에게 있어 확률은 그야말로 숫자일 뿐이다. 두산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5차전 3연승으로 역스윕했다. 2연패를 당했을 때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고작 18.7%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 10개팀 중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두산은 0% 확률을 깨고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최종전 팀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겼다. 만약 이대로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른 팀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두산의 기적이 가을야구를 달구고 있다. 
waw@osen.co.kr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