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낮경기가 원인?...에러‧호수비 동반 작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19 17: 58

낮경기가 문제인 것일까.
LG와 두산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중반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초까지 실책 5개를 합작, 통산 플레이오프 최다 실책 6개에 한 개 모자란 기록을 세웠다. 그러다가 양 팀은 6회말부터 거의 매 이닝 호수비를 발휘,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경기력을 되찾았다.  
첫 득점부터 에러성 플레이가 발판이 됐다. LG는 1회초 김용의와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더블스틸까지 감행,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기회에서 LG는 정성훈이 1루 땅볼을 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두산 1루수 최준석의 판단 미스로 3루 주자 김용의가 득점,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두산이 3점을 올려 역전한 과정에선 LG의 에러 3개가 쏟아져 나왔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가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에러로 출루했고 민병헌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임재철의 우전안타까지 더해 무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가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에서 포스아웃, 3-2-3 더블플레이에 당하는 듯했다. 그러나 윤요섭의 1루 악송구로 2루에 있던 민병헌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임재철은 3루수 김용의의 주루방해 실책으로 득점, 2-1로 경기가 뒤집혔다.  
LG는 5회말에도 에러를 범했다. 1사 1루에서 최재훈의 번트 타구를 투수 임정우가 1루에 송구한 게 바운드되면서 1루 주자 이원석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임정우는 슬라이더로 김재호를 3루 땅볼 병살타 처리해 실점을 피했다.
6회초에는 두산이 에러를 기록했다. 1사 3루에서 홍상함의 폭투로 3루 주자 오지환이 득점, 3-4로 승부는 1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이후 해가 잠실구장 기준 1루 측으로 떨어지자 양 팀의 경기력이 180도 바뀌었다. 홍상삼의 폭우에 이어 현재윤의 내야안타와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LG는 김용의의 직선타로 4-4 동점을 만들 것 같았다. 하지만 1루수 최준석이 김용의의 타구를 잡아냈고 1루 주자 박용택이 귀루하지 못한 틈을 타 1루 베이스 터치, 더블플레이로 한 번에 이닝이 종료됐다.
6회말은 LG가 호수비로 되갚았다. LG는 1사 1, 2루에서 최준석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손주인이 높이 점프해 캐치, 실점을 막았다.
다음 이닝인 7회초에 나온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 수비였다.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에 중견수 정수빈은 왼쪽으로 휘어나가는 타구를 잡아냈다. 정수빈은 8회초에도 오지환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처리, 2이닝 연속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정수빈의 기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퍼진 듯 김재호도 손주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연하게 처리했다. 
결국 경기는 수비에서 우위를 점한 두산이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9회초 1점차까지 따라잡혔지만 좌익수 임재철과 우익수 민병헌의 완벽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으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앞두고 낮에 펼쳐지는 3, 4차전에 대해 “아무래도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경기니까 선수들이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낮경기가 변수라고 바라봤었다. LG는 1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내야수비가 흔들리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drjose7@osen.co.kr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