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잔루 쌓이는 LG, 신바람이 안 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9 17: 55

정규시즌 내내 신바람을 냈던 LG의 타선이 포스트시즌들어 답답한 흐름으로 돌변했다. 잘 살아나가기는 하는데 홈을 밟는 주자들은 소수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LG의 앞에 잔루라는 장애물이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초반 나온 뼈아픈 실책, 그리고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침묵에 발목이 잡히며 4-5로 졌다. 마지막 9회까지 힘을 내봤지만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LG는 이제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맞이하는 가을잔치가 조기에 끝날 위기다.
투수들은 비교적 잘 버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2차전 리즈의 완봉 역투를 비롯, 3경기에서 실점은 9점으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격과 수비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수비의 문제는 경험이 부족한 LG가 언젠가는 마주칠 문제로 지적됐지만 물 먹은 방망이는 좀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LG의 올 시즌 정규시즌 팀 타율은 2할8푼2리로 리그 3위였다. 출루율은 3할5푼5리였다. 경기당 4.8점을 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2.7득점에 불과하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강한 팀들과 맞대결을 한다는 점에서 득점은 당연히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LG 타선은 내용과 결과 모두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나가지를 못했다. 4안타 4볼넷에 그쳤다. 반대로 2차전에서는 이기기는 했으나 잔루가 발목을 잡았다. 10개의 안타를 치고 6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잔루가 무려 12개였다.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도망가지 못해 끝까지 두산의 추격에 진땀을 흘린 이유였다. 이겼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경기의 찜찜함으로 남았다.
3차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8회까지만 봐도 두산보다 더 많은 8개의 안타를 쳤고 볼넷도 5개나 얻었다. 총 11안타, 5볼넷으로 총 출루는 16번이었다. 그러나 득점은 4점에 불과했다. 1회 1사 2,3루 기회에서 1점에 그치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 시작이었다. 2회에는 2사 1,2루, 3회에는 2사 1루, 4회에는 2사 1루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며 잔루가 계속 쌓이기 시작했다. 응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5회와 6회에도 1점씩을 뽑았지만 추가점의 기회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결국 끌려갔고 오히려 이는 조급함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마지막 9회에도 한 점을 잘 쫓아 갔고 1사 2루에서 정성훈이 안타를 쳤으나 2루 주자 이대형이 홈에서 아웃되며 땅을 쳤다. 2사 2루에서는 이병규의 안타 때 역시 대주자 문선재가 홈에서 아웃됐다.
LG가 이날 기록한 잔루는 10개. 두산도 만만치 않은 잔루를 쌓았지만 LG의 실책을 적절하게 활용했다는 점에서 타격은 덜했다. LG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2할8푼9리, 출루율은 3할8푼7리로 정규시즌보다 오히려 더 높은데 득점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LG가 4차전에서는 타선의 신바람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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