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원조 마무리 정재훈(33)이 수비의 도움을 받아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쑥스러운 행운의 세이브였다.
정재훈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리드한 9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터프세이브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정재훈은 5-4로 리드한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홍상삼을 구원등판했다. 동점 주자가 2루에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 하지만 6회부터 구원등판한 홍상삼의 투구수가 증가하며 구위가 떨어지고 있었고, 수세에 내몰린 두산 김진욱 감독의 선택은 원조 마무리 정재훈이었다.

그러나 정재훈은 첫 타자 정성훈에게 던진 몸쪽 공이 좌익수 앞 안타로 이어지며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가 싶었다. 하지만 좌익수 임재철의 총알 같은 홈송구와 포수 최재훈의 철벽 블로킹으로 2루주자 이대형을 아웃시키며 위험천만한 순간을 넘어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정재훈은 이병규(9번)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병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고, 정재훈으로부터 1~2루 사이를 빠지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우익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송구와 최재훈의 몸을 바친 블로킹으로 2루 주자 문선재를 잡아냈다. 그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두산의 승리가 돼 경기가 끝났다.
정재훈은 안타 2개를 맞고도 수비의 도움을 받아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로 개인 통산 3호. 지난 2005년 한화와 플레이오프 3차전, 2007년 한화 플레이오프에 2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6년만의 세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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