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준, 어윤수 꺾고 GSL 두번째 로열로더 등극(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19 21: 56

후원자였던 STX가 빠진 악조건이 오히려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소울의 프로토스 백동준이 GSL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GSL 두번째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백동준은 19일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열린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어윤수와 결승전서 탄탄한 운영 능력과 번뜩이는 기지를 앞세워 4-2 완승을 거두면서 GSL 코드S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GSL 두번째 로열로더가 탄생한 순간으로 세번째 프로토스 우승자로 등극했다.
1500명의 e스포츠 열성팬이 악스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승 이번 결승전은 그동안 소외 받았던 선수들의 드라마로 각광받았다. 백동준은 안정된 기반을 잃은 악조건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의욕을 불태웠고, 역대 우승자급 선수들을 꺾고 올라온 어윤수는 T1 첫 저그 우승에 도전하면서 명경기를 연출했다.

팽팽하리란 예상과 달리 초반 분위기는 백동준이 이끌었다. 백동준은 빠르게 거신 2기를 확보한 이후 벼락같은 찌르기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귀신같은 타이밍 러시를 성공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공허폭격기를 먼저 선택했지만 어윤수의 눈을 속여 관문을 늘린 그는 앞마당 방어선을 가볍게 돌파하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2-1로 앞서나가는 4세트에서도 백동준의 기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정면 공격을 취하는 척하면서 차원분광기로 어윤수의 군락을 깨뜨리면서 대망의 우승을 향한 매치포인트 만을 남겨뒀다.
 
공격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발군이었다. 백동준의 마무리는 철벽 방어을 발판 삼아 승전고를 울렸다. 세번째 연결체를 둘러싸고 어윤수가 저글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백동준은 세번째 연결체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백동준은 마음이 조급한 어윤수에게 4세트에서 사용했던 분광기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흔들었고, 정면에서는 대규모 한 타 병력이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어윤수가 울트라리스크를 뽑아 역전을 노렸지만 이미 경기는 기울대로 기운 터라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동준은 어윤수의 무리군주-울트라리스크 조합을 완벽하게 요리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고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백동준은 "이번 우승 한 번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록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힘을 주는 팬 여러분들과 소울팀 식구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한 어윤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백동준은 상금 2000만원과 우승트로피를 T1 저그 첫 우승에 도전했던 어윤수는 준우승 상패와 상금 12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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