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조성하의 수난, 언제까지 봐야 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20 08: 01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조성하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수난들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이 택배보다 못하다며 울면서 소리치는 이 남자의 힘겨운 나날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올 날은 언제일까.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15회에서는 여전히 고민중(조성하 분)을 향한 장모 이앙금(김해숙 분), 아내 왕수박(오현경 분)의 횡포가 이어졌다. 꾹꾹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참아내던 그도 속내를 털어놓으며 왕가네 가족들 앞에서 울부짖었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중은 아버지(노주현 분)에게 20만원의 용돈을 건넨 일로 이앙금, 왕수박과 다퉈야 했다. 앞서 고민중은 백화점 쇼핑을 다녀온 왕수박을 나무랐다. 아직까지 부유했던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철없는 아내가 답답하기만 했던 그다. 그리고 이 싸움은 생각지 못하게 커졌다. 고민중이 아버지에게 용돈을 건넨 사실을 알게 된 왕수박이 크게 분노한 것. 왕수박은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다"면서 "나한테 줄 돈은 없냐"고 따져물었다. 이앙금 또한 왕수박의 편을 들며 "자네가 들어오지 않았을 땐 우리집이 조용했다"며 호통쳤다.

고민중의 수난은 또 이어졌다. 고민중을 맘 아프게 하는 유일한 존재 아버지 때문이었다. 이날 그의 아버지는 수확한 밤을 전해주려 왕가네를 찾았다. 그러나 고민중이 힘겨운 처가살이를 해 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밤 자루를 대문 앞에 놓아둔 채 사라졌다. 이에 이앙금, 왕수박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그의 아버지에 대해 "경우 없다"고 비난했다. 고민중은 "경우 없어서 미안하다. 이 밤 먹지말라"고 말했다. 그의 반응에도 이앙금, 왕수박의 구박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고민중의 마음은 밖으로 표출되고 말았다. 그에게 퇴근 후 시간이란 반겨주는 이 없이 홀로 퍽퍽한 고구마를 삼키고 어두운 집 안으로 더듬더듬 들어가야 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택배일을 하며 모르는 이도 그의 존재를 밝게 반겨주지만 오히려 그의 가족들은 무관심하며 냉담했다. 왕가네의 고민중은 택배 기사만도 못한 존재였다. 결국 그는 "나 이 집 식구 맞냐"면서 "사람대접 받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고민중의 어깨에는 가장으로서의 짐과 처가살이의 서러움이 함께 얹혀져 있었다.
고민중을 둘러싼 갈등은 '왕가네 식구들'을 구성하는 이야기들 중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매 회 당하기만 하는 서러운 고민중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시청자들을 공분케하는 중이다. 시청자들의 분노는 곧 30%를 돌파하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지만, 방송 이후 고민중의 모습에 채널을 돌려버린다는 네티즌의 반응도 적지 않다.
이제 그만 고민중의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내려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아내 왕수박, 장모 이앙금과 진짜 한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한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이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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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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