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결혼’ 김지훈, 이 남자 정말 불쌍하구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0.20 08: 02

‘결혼의 여신’의 김지훈이 어떤 것도 한 번도 자신의 생각대로 해보지 못하고 사랑에 치이고, 부모에 치이며 속을 삭히고만 살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언제쯤 부모의 등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19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33회분에서는 지혜(남상미 분)가 약물쇼크로 쓰러진 이유를 알고 가슴 아파하는 태욱(김지훈 분)에게 부모는 모든 것을 지혜의 잘못으로 돌렸지만 지혜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혜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함께 먹어 약물쇼크로 쓰러졌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를 우연히 본 기자가 사진을 찍어 지혜가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고 태욱은 부모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집으로 달려갔다.

만호(전국환 분)와 정숙(윤소정 분)은 지혜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고 정숙은 지혜가 병원에 입원한 걸 지혜 탓으로 돌리며 흉을 봤다. 태욱은 정숙에게 한 마디 하지 못했고 만호는 태욱에게 입원해 있는 지혜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결국 태욱은 지혜를 제대로 한 번 감싸주지도 못하고 “알겠습니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병원에 간 태욱은 오랜 시간 태욱네 집안 주치의를 담당해온 의사에게 지혜가 시댁의 압박 때문에 임신을 하지 못해 안정을 취하게 하려고 수면제를 처방했고 또 지혜가 신경정신과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먹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의사는 태욱에게 지혜가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외로 데리고 나가 살라고 했고 태욱은 다시 만호와 정숙에게 지혜 몸상태의 심각함을 알리며 지혜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결국 태욱이 지혜에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지혜의 상처를 치유해주지도 못하고 지혜의 건강을 지켜주지도 못했다. 태욱은 어느 하나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현실의 벽에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는 하지 못했다.
검사로서 정도를 걸으면서 살아가는 태욱의 성격은 막장 집안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막장 집안에서 태욱은 어느 누구와도 말이 통하지 않고 혼자서 외롭게 사는 외톨이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도 없는 태욱은 가장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태욱이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부모가 얘기하는 대로 살아갈 것인지 지혜를 위해 강단 있게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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