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투혼의 블로킹’ 최재훈 시리즈는 현재 진행형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20 06: 34

두산 포수 최재훈(24)이 두 차례의 수비로 시리즈 분위기를 장악했다. 포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줬다. 포수에게도 투수처럼 세이브가 주어진다면 아마 터프 세이브 그 이상이다. 최재훈은 포스트시즌을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어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의 경기에서 혈투 끝에 5-4로 이겼다. 두산의 한 점차 승리를 지킨 것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2008년 신고선수 출신 포수 최재훈이었다. 포수가 철벽 블로킹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두산은 전날 8회까지 5-3으로 앞섰다. 9회 수비만 남겼다. 하지만 홍상삼이 1사후 김용의에게 3루타, 이진영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다. 어느새 4-5까지 쫓겼다. 홍상삼의 폭투로 1사 2루에서 정재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재훈은 정성훈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2루에 있던 대주자 이대형은 홈으로 쇄도했지만 좌익수 임재철이 홈에 공을 뿌렸고 포수 최재훈이 철벽 수비로 버텼다. 질주해오던 이대형과 부딪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포수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동점을 막았다.
다시 2사 2루. 정재훈은 또 다시 이병규(9번)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2루에 있던 대주자 문선재는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또 다시 최재훈의 철벽 블로킹이 있었다. 최재훈은 문선재와 부딪치면서도 글러브에 있는 공을 놓지 않았다. 두산의 승리도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최재훈이 홈플레이트를 지배했고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을 남겼다.
최재훈은 포스트시즌을 ‘최재훈 시리즈’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최재훈은 3차전과 4차전을 자신의 무대로 장식했다. 3차전 선발 포수로 나서 연장 14회까지 홀로 홈플레이트를 지배했다. 두산 4명의 투수가 뿌린 207개의 공을 홀로 받았다. 압권은 수비였다. 이날 넥센이 시도한 3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했다. 철옹성 같은 도루 저지 능력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넥센 타선을 질리게 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방망이도 터졌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밴헤켄의 직구를 통타해 역전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두산은 2-1로 넥센을 꺾고 시리즈를 5차전까지 몰고 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최재훈은 두산의 보배로 거듭났다. 최재훈이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최재훈이 선발 출장하지 않으면 2패만을 기록했다. 두산이 상승세를 타는 데는 최재훈의 거침없는 경기 장악력이 있다. 최재훈 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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