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바라보는 유도훈, “코트에서 착하면 안 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20 13: 30

“코트 안에서도 얌전하면 곤란한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주전가드 박성진(27)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오프시즌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가드였던 이현민을 고양 오리온스에 내주고 정재홍을 영입했다. 3억 원에 달하는 이현민의 몸값은 부담이었다. 대신 전자랜드는 샐러리캡에 여유분을 갖게 됐다. 상무에서 돌아온 가드 박성진이 이현민의 공백을 메우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트레이드였다.
박성진은 시즌 첫 3경기서 8점, 4리바운드, 2.3어시스트, 3점슛 40%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은퇴한 강혁, LG로 이적한 문태종처럼 승부처에서 맥을 짚어주는 노련함이 떨어진다.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일 삼성전을 앞둔 유도훈 감독은 “박성진이 아무래도 2년의 공백이 있다.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박성진이 앞 선에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부담이 심한 것 같다. 코트에서 착하고 내성적이면 안 된다. 승부욕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해가야고시절 박성진은 득점기계로 통했다. 중앙대시절에는 오세근, 윤호영, 강병현 등과 함께 52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에서의 첫 2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프로에서 1번을 보기에는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진다. 또 2번으로서는 키가 작다. 그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아마추어시절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도 함께 죽었다.
박성진은 올 시즌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날 박성진은 3쿼터 찰스 로드에서 앨리웁 패스를 올려주는 등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신인 박재현에게 완벽하게 뚫리는 등 수비는 아쉬웠다. 박성진의 최종기록은 19분간 3점, 3어시스트, 1스틸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쿼터 경기흐름을 주도한 것은 정영삼, 리카르도 포웰 등 다른 선수들이었다. 전자랜드는 67-59로 삼성을 눌렀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박성진이 원래 공격형 선수다. 수비에서 잘 안 되는 면이 있어도 넘어가려고 한다. 승부처에서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아쉽다. 그런 면에서 김지완이 컨디션이 더 좋았고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며 박성진에게 적극성을 요구했다.
jasonseo34@osen.co.kr
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