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포웰(30, 전자랜드)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67-59로 물리쳤다. 포웰은 팀내 최다 20점을 올리며 제스퍼 존슨(10점)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수훈선수로 뽑힌 포웰은 인터뷰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시즌 베스트5가 못 돼서 서운했다. 한국에서 보여주려고 비시즌에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옆에 있던 이현호는 “한국에 오는 외국선수들은 포웰에게 자기관리를 다 배워야 한다. 포웰은 한국에 오는 순간 이미 몸이 80%는 만들어져 있다. 여태껏 숱하게 많은 선수를 봐왔다. 트라이아웃 때 잘하지만 뽑히고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포웰은 몸이 딱 만들어져 있다”고 칭찬했다.
포웰도 질 수 없었다. 그는 “수비는 이현호에게 맡긴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이”라고 털어놨다. 이현호의 수비비결에 대해선 “매일 날 막다보니 다른 선수들은 쉽게 막는 것”이라며 농담 섞인 자신감을 보였다.
포웰은 벌써 이번이 KBL 3년 차 시즌이다. 제스퍼 존슨, 애런 헤인즈 등 다른 경력자선수들과는 여러 번 붙어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사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선수들은 어떨까. 특별히 인상에 남은 선수가 있냐고 하자 “새로운 선수 중에 솔직히 잘하는 선수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질문을 바꿔 KT의 앤서니 리처드슨이 어떠냐고 물었다. 포웰은 “리처드슨은 슛을 잡아서 쏘는 것이 전부다. 득점을 많이 하는 건 슛을 많이 던지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선수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않았다. 우리와 붙으면 이현호가 잘 막아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공교롭게 KT와 전자랜드는 오는 23일 맞붙는다.

득점 1위 KCC의 타일러 윌커슨(평균 22점)은 어떨까. 포웰은 “원래 한국에 처음 오면 잘한다. 진정한 승부는 2라운드부터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 그 친구도 이제 고생 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심한 버릇까지 파고드는 우리나라 감독들의 분석을 두고 한 말이다. 오랜 KBL 경력에서 체득한 비결이다.
전자랜드에서만 3년을 뛴 포웰은 단순한 외국선수가 아닌 팀의 리더가 됐다. 그는 “김지완, 김상규, 차바위 등 젊은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목소리를 내면서 조언해주고 있다. 리더역할 충실하고 있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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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