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이 전해졌다. 에이스로 자리잡은 다르빗슈 유(27)와 함께 일본인 원투펀치 구축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에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년 연속으로 지구 우승에 실패한 텍사스가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타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텍사스가 올 겨울 다나카를 비롯해 여러 거물급 선수들을 잡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나카를 비롯해 FA 포수 브라이언 맥캔(애틀랜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특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등을 노릴 예정이다. 지난 2년 연속으로 실패한 시즌을 보낸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게 텍사스 구단의 강한 의지다.

텍사스는 올해 와일드카드 진출권이 달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다르빗슈가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277개로 분투했지만 그 외의 선발투수들이 약했다. 좌완 데릭 홀랜드가 10승을 올렸을 뿐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맷 해리슨이 2경기 만에 허리 수술로 아웃되는 등 로테이션이 불안정했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프라이스도 영입 대상이지만 이 경우 유망주 출혈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다나카는 선수 출혈 없이 돈만 쓰면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이득이 많다. 이미 다르빗슈 포스팅 영입으로 텍사스는 성적과 마케팅에서 여러가지로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다.
관건은 과연 텍사스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 여부. 현지 언론에서는 다나카의 몸값이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간 총액 6800만 달러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에 계약한 쿠바 거포 호세 아브레우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입찰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액 1억 달러는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
입찰 금액으로만 최대 6000만 달러가 예상되고 있는데 아브레우의 최고액 계약으로 인해 다카나 영입에 더 많은 금액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 효과를 본 텍사스라면 투자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다르빗슈가 있는 만큼 다나카의 빠른 적응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여러 팀에서 다나카를 노리고 있기에 쟁탈전은 필수적이다. 특히 양키스에서 올 겨울 3억 달러를 쓰기로 선언한 만큼 텍사스로서는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 양키스 역시 FA 로빈슨 카노 재계약과 함께 선발투수 보강 차원에서 다나카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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