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승부차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결승전에서만 두 차례 승부차기를 진행해 모두 패배했다. 이쯤되면 전북의 승부차기 잔혹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연장 접전을 1-1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서 3-4로 아쉽게 패배했다. 전북은 2005년 우승 이후 8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FA컵 통산 최다 우승팀 등극과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포항에 넘기게 됐다.
"준비는 완벽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전북은 승부차기 또한 많은 연습을 했다. 그러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와 두 번째 키커 케빈의 슈팅은 모두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손에 걸렸다. 평소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는 두 선수였던 만큼 실패의 충격은 컸다. 결국 전북은 두 선수의 실패를 넘지 못하고 포항에 패배했다.

승부차기 패배는 전북에 악연의 사슬과 같다. 포항과 FA컵 결승전뿐만 아니라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은 연장전까지 2-2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서 2-4로 패배해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당시 두 번째 키커로 나섰던 김동찬과 세 번째 키커 박원재가 모두 실패해 알 사드(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결승전은 아니지만 전북의 승부차기 잔혹사는 FA컵에서도 있었다. 2008년 11월 5일에 열린 FA컵 8강전에서 고양 국민은행을 만났던 전북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전북은 승부차기서 2-3으로 패배해 FA컵 8강 탈락의 쓴 맛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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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