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을 품에 안은 포항 스틸러스가 더블(K리그+FA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했다.
포항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서 신화용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에 힘입어 전북을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FA컵 2연패와 함께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팀에 등극했다. 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더블 달성이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현재 15승 11무 6패(승점 56)를 기록하며 선두에 포진해있다. 전북고 울산의 추격이 거세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가을 전어' 박성호의 득점력이 가을 들어 폭발하고 있다. 9, 10월 들어 6골을 몰아넣었다. FA컵 4강전서 결승골을 넣었고, 결승전서 선제골을 도우며 우승을 이끌었다.
'새내기 강철전사' 김승대도 주목해야 한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에이스' 황진성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했지만 풋풋함은 없다. 강철 심장이다. 강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FA컵 결승전서도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포항은 최근 K리그 8경기서 1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전북전 승리 이후 5경기째(4무 1패) 승리가 없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FA컵 우승을 통해 승리 DNA를 되찾았다. 자신감도 얻었다. 이제 더블을 향한 쾌속질주만이 남았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