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FA컵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강해졌다. 패배는 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중요한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연장 접전을 1-1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서 3-4로 아쉽게 패배했다. 전북은 통산 FA컵 4회 우승 도전과 2005년 우승 이후 8년 만의 우승 도전 모두를 실패하게 됐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패배였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에도 홈에서 결승전(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는데 승부차기서 패배했다.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 홈팬들께 죄송하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고 홈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같은 집중력이면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총력을 다해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도전을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팬들도 만족한 경기력, 경기 내내 주도권...슈팅수 19-5
패배에도 전북을 향한 팬들의 질타는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패배이지만 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 주도를 펼쳤기 때문이다. 전북과 포항은 전반전에만 대등한 모습을 보였을 뿐, 후반 들어서는 전북의 완벽한 경기 주도가 이어졌다. 포항이 역습으로 상대했지만, 전반전 만큼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북이 전반전 슈팅 4회, 후반전 슈팅 8회, 연장전 슈팅 7회를 기록할 동안 포항은 전반전 슈팅 4회, 후반전 슈팅 1회, 연장전 슈팅 0회를 기록했다. 슈팅 횟수가 경기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항이 후반부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결정력 부족? 시즌 중 보완은 있다...이동국 복귀
전북의 슈팅수가 19차례나 됐다는 점은 경기를 주도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결정력 부족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19차례의 슈팅에 득점은 단 1골이었다. 이 점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기회에서 결정을 지었어야 했다"고 답했다. 전북이 원하는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결정력을 보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북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최강희 감독은 "10월 말에 이동국이 복귀한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다"고 전했다. 이동국이 돌아온다면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에 문전 결정력까지 갖추게 돼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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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