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LG, 뼈아픈 홈런·강견 외야수 부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20 08: 20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LG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LG가 11년 만에 맞이하는 가을잔치서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서 혈투 끝에 4-5로 석패,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시즌 종료 위기에 처했다.
패인은 수비였다. LG는 1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내야수비가 흔들리며 허무하게 실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3회말 에러 3개로 3실점해 리드를 날려버렸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루수 정성훈의 수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루를 맡았던 김용의를 3루에 배치했고 이병규(7번)를 1루에 넣었는도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부터 처음으로 1루 수비에 임한 이병규(7번)와 사실상 프로 2년차 포수인 윤요섭의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부쩍 향상된 내야수비가 예상치 못했던 순간 발목을 잡은 것이다.

수비도 수비지만 LG가 부족한 것을 두산이 갖고 있는 것도 크게 다가왔다. LG는 9회초 정성훈과 이병규(9번)의 안타로 두 번의 동점 찬스가 났지만, 두산 좌익수 임재철과 우익수 민병헌의 강한 홈송구로 인해 2번 연속 홈에서 태그아웃당했다. 동점을 만들기 위해 빠른 대주자 이대형과 문선재를 기용했으나 이들의 다리보다 두산 외야진의 어깨가 우위를 점했다. 앞선 수비 실책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수비력이 경기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런데 9회초 LG와 두산의 상황을 바꿔보면, LG도 두산처럼 2루 주자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생긴다. 두산에 임재철 민병헌 정수빈 김현수 등 어깨가 강한 외야수가 즐비하지만, LG는 강견이 부족하다. 2사 2루에서 나온 우익수 민병헌의 홈송구는 이진영이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이진영 외에 외야수가 상대의 득점을 막는다고 보장하긴 힘들다. 실제로 LG는 이진영이 아닌 다른 외야수에게 타구가 가면 유격수 오지환이나 2루수 손주인이 적극적으로 릴레이 플레이에 임한다.
홈런타자 부재도 아쉽다. 올 시즌 LG는 팀 홈런 59개로 9개 팀 중 홈런 부문 8위에 자리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한 명도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1차전 1회말 이병규(7번)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이후 한 방은 나오지 않고 있다. 9회초 단타가 아닌 홈런, 적어도 2루타성 타구만 나왔다면 쉽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팀 타율 2할8푼9리를 찍고 있지만 3경기 평균 득점은 2.6점에 불과하다.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2014시즌부터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를 기존 2명 보유에서 3명 보유 2명 출장으로 확대할 뜻을 전했다. 이사회를 통해 외국인 보유 확대가 확정되면, LG는 내년부터 선발투수 2명·야수 1명으로 외국인선수 진영을 꾸릴 수 있다. 제이 데이비스·덕 클락·카림 가르시아와 같은 강견 홈런타자가 있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에도 LG의 움직임을 주목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