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지드래곤, 어장관리라도 이 남자라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0 09: 19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을 사로잡은 연애 기술로 일명 ‘밀당(밀고 당기기)’의 선수로 등극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정형돈과의 달달한 조합까지 만들며, 안방극장의 호감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009년 박명수의 독설에 휘청거리면서도 ‘바람 났어’라는 대박 노래를 탄생시켰던 지드래곤이 올해도 가요제 흥행의 최고 수훈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3탄은 유재석·유희열, 박명수·프라이머리, 정준하·김C, 정형돈·지드래곤, 길·보아, 노홍철·장미여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이 유람선에서 중간 점검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는 26일 본 공연 방송을 앞두고 팀별 조합을 알아보는 과정, 서로에 대한 불만 토로와 공연 순서를 정하기 위한 노래자랑, 애장품 증정 등의 코너로 구성돼 시청자들을 쉴 새 없이 웃겼다.
이번 가요제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무한도전’ 판 ‘우리 결혼했어요’. 두 사람은 마치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밀당’으로 올해 연말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예약하고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지드래곤과 어딘지 촌스럽기 그지 없는 정형돈이 만나 노래를 만드는 과정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를 안기고 있다. 초반 지드래곤이 정형돈에게 관심을 보이고, 정형돈이 되지도 않는 이유로 그런 지드래곤에게 차갑게 대하는 모습만으로도 재미를 선사했다.
이후 가요제 방송 2탄과 3탄을 거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지드래곤의 짧은 문자에 속이 상한 정형돈이 불만 토로를 하면서 지드래곤의 밀당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정형돈은 이날 방송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만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난 늘 기다린다”, “얘가 날 갖고 논다”면서 마치 무뚝뚝한 남편 때문에 안달 난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정형돈의 말도 안되는 농담에도 까르르 웃고 신뢰를 보였던 지드래곤은 “난 이렇게 미치게 해야 좋다”며 빵빵 터지는 예능감을 보였다. 여기에 정형돈의 머리를 쓸어 담아주며 애정을 보여 정형돈의 복장을 터지게 하는 센스까지. 제작진은 어김 없이 두 사람의 티격태격 밀당에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OST인 윤미래의 ‘터치 러브(Touch Love)’를 삽입해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두 사람이 ‘밀당’을 하고, 지드래곤의 낚시질에 정형돈이 걸려들어 안달복달하는 장면은 ‘무한도전’이 자랑하는 캐릭터쇼라고 할 수 있다. 전문 예능인이 아닌 지드래곤은 ‘어장관리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흥미롭게 이어나갈 수 있는 재치를 발휘하고 있는 중. 또한 정형돈이 촌스러운 의상을 입고 동묘에서 ‘삐딱하게’ 뮤직비디오를 찍자고 하자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등 ‘무한도전’ 게스트로서 가리는 것 없이 멤버들에게 동화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세 번의 가요제 방송에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유달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지드래곤의 ‘밀당’을 파악한 후 제작진과 다른 멤버들에게 고자질하며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정형돈과 능청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드래곤의 예능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애교 가득한 눈빛과 행동으로 정형돈을 그물망에 넣어버린 ‘예능 선수’ 지드래곤의 ‘밀당’이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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