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바퀴’, 폭로성 토크 버렸다..돌파구 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0 09: 41

MBC 장수 토크쇼 ‘세바퀴’가 방송 4년여 만에 상징 같았던 폭로성 토크를 확 버렸다. 최근 시청률 침체로 돌파구를 찾던 이 프로그램의 실험 정신이 안방극장에 통할 수 있을까.
‘세바퀴’는 지난 19일 스타의 집과 물건을 보고 주인이 누구인지 찾는 새 코너를 시작했다. 방송인 조혜련의 땅콩집과 가수 김도균의 자동차가 등장한 가운데, 출연자들이 추론을 통해 주인을 맞추는 과정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2009년 첫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폭로성 이야기와 상호간의 독설이 재미를 선사했던 ‘세바퀴’의 대대적인 개편인 것. 앞서 이 프로그램은 지난 달 ‘3세대 토크 버라이어티’를 내세우며 1~20대인 ‘아메리카노 세대’, 3~40대인 ‘자판기 커피 세대’, 50대 이상인 ‘숭늉 세대’로 출연자들을 구성해 세대간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물론 지난 12일 방송까지는 스타들의 신변잡기성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19일부터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세바퀴’의 장점인 다수의 출연자들이 펼치는 풍성한 이야기는 여전했다. 일명 ‘떼토크쇼’의 특색은 여전했지만, 스타들의 물건이나 성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예를 들어 조혜련의 땅콩집을 통해 소탈한 삶을 엿볼 수 있었고, 20년 된 자동차를 여전히 몰고다니는 김도균의 검소한 생활을 만날 수 있었다. 패셔니스타 서인영과 이한위의 각기 다른 패션관을 마주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4년여간 방송되며 다소 노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여름부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장수 토크쇼의 자존심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이 같은 개편이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미지수. 지난 19일 개편 첫 방송에서 6.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떨어지며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10.1%)에 뒤처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과감한 시도를 보이고 있는 ‘세바퀴’가 시청률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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