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위기에 놓인 LG 트윈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대반격이 필요한 이 시점에 11년 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주인공은 LG 외야수 박용택과 이병규(9번).
두산의 4차전 선발 유희관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들이다. 박용택은 "솔직히 유희관 공을 왜 못치는지 모르겠다"고 선제 공격(?)을 가했다. 농담 섞인 한 마디였지만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의도가 묻어 났다.
LG 공격의 물꼬를 트는 중책을 맡은 박용택은 올 시즌 유희관과의 대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1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렇기에 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유희관을 공략해야 한다. 두산과의 PO 3차전까지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정규 시즌 타격 1위(.348)를 차지한 이병규 또한 유희관에게 강세를 보였다.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5타점. 하지만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3차전까지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로 침묵 모드에 가깝다. 찬스마다 터져야 할 그의 방망이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15일 PO 미디어 데이 때 "일단 기쁘다. 가을잔치서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하니까 더 기쁘다. 좋은 경기, 즐거운 경기, 멋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기태 LG 감독은 19일 3차전이 끝난 뒤 "애초에 5차전까지 간다고 봤다. 내일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총동원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수비와 타선은 내일 선발투수인 유희관에 맞춰서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LG가 유희관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팀의 중심인 두 선수가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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