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커쇼 10년 3억 달러 계약은 미친 짓"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0 11: 37

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10년간 총액 3억 달러를 제시받은 가운데 부정적인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커쇼가 시즌 초 다저스로부터 10년간 총액 3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받았다고 보도했다. 커쇼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는 커쇼가 FA 되기 전 연장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주목받는 건 커쇼의 계약기 무려 10년짜리 초장기이자 3억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커쇼가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없지만 역대 투수 최고액을 훌쩍 뛰어넘는 상상 초월의 대형 계약 제시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역대 투수 최고액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스틴 벌랜더가 받았다. 벌랜더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말 7년간 총액 1억8000만엔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지난 2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맺은 7년간 총액 1억7500만 달러보다 500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이었다. 
그런데 커쇼는 아예 벌랜더보다 1억2000만 달러 이상되는 금액을 제시받았으니 모두가 입이 쩍 벌어질 만하다. 10년 계약도 지난 197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웨인 갈랜드 이후 처음이 될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이후 투수로 최장기간 계약을 맺은 투수는 마이크 햄튼으로 지난 2000년 8년간 총액 1억2100만 달러에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한 바 있다. 그러나 햄튼의 실패 이후 투수에게 10년 계약은 절대 해서는 안 될 모험으로 여겨졌다. 
다저스의 제안을 두고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커쇼가 다저스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종전 투수 최고액은 벌랜더의 1억8000만달러인데 다저스는 시장가에서 훨씬 웃도는 믿기 어려울 만큼 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커쇼는 현존하는 최고의 투수다. 최근 3시즌 사이에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며 3년 연속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도 이제 겨우 25세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러나 최고 금액을 주더라도 종전보다 1억2000만 달러 이상이라면 미친 짓'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CBS스포츠는 '벌랜더도 최고 계약 이후 하향세를 보였다. 다저스는 앞으로 팀을 유지하는데 있어 많은 돈을 써야할 것'이라며 위험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벌랜더는 올해 구속 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스터프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햄튼을 비롯해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박찬호, 제이슨 슈미트, 배리 지토, 카를로스 삼브라노, 요한 산타나, 칼 파바노 등 FA 선발 실패 사례가 수두룩하다. C.C 사바시아도 점점 하향세에 있다. 
하지만 커쇼의 경우 벌랜더보다 5살이나 더 어리다는 메리트가 있고, 지난 몇 년간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정교한 제구로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자금력이 풍부하기에 커쇼에게 큰 돈을 써도 부담이 없다. 그러나 시장 가치와 가격을 완전히 바꿔 놓는 다저스의 투자에 타구단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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